新闻评论网_[ESC] 특별한 나만의 책, 예술을 입다

吻戏床视频吻戏片段[ESC] 특별한 나만의 책, 예술을 입다

커버스토리/종이책

예술 제본 공방 ‘렉또베르쏘’

2017 국제예술제본 비엔날레에서 수상

기계 제본과는 다른 개성

“책 아름답게 꾸며 오래 보존하는 법”



新闻评论网_[ESC] 특별한 나만의 책, 예술을 입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예술 제본 공방 렉또베르쏘에서 만난 예술 제본가 조효은 대표.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전자책, 오디오북 등이 책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 변화 속에 ‘책’은 없다. 책장을 넘기는, 물성이 있는 ‘책’ 말이다. 진짜 책과 가짜 책을 나누고자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책 문화에서 우리가 쉽게 잊거나, 생각지 못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 있다. ‘제본’ 이야기다. 손으로 책을 짓는, 예술제본장정가(예술 제본가)를 ESC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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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상가 2층으로 올라갔다. 복도의 모양은 반듯하지 않고, 계단의 높이는 일정하지 않았다. 건물 바깥의 작고, 눈에 띄지 않는 간판만이 그 장소를 표시했다. 무거운 철제문을 열었다. 바깥 공간의 분위기와 모든 것이 달랐다. 나무와 종이와 가죽의 깊은 향기가 코를 스쳤다. 예술 제본 공방 ‘렉또베르쏘’의 향기다. 렉또베르쏘는 라틴어로 책의 앞장(렉또)과 뒷장(베르쏘)를 뜻한다.

“이제야 예술 제본과 그 가치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공방이 문을 연 게 1999년, 올해로 20돌을 맞으니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조효은(40) 렉또베르쏘 대표이자 예술 제본가는 다소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예술 그리고 제본. 단번에 궁금증이 드는 말의 조합이다. 문학과 미술이 결합한 ‘북 아트’와는 결이 다르다. 예술 제본은 “책을 튼튼하게 만들고 아름답게 꾸며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책치례”라고 조 대표는 설명한다. 손에 잡히는 ‘책’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예술 제본은 책과 함께 발달했다. “중세 이전에 기독교 문화권에서 책은 곧 성서였다. 인쇄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는 수도원에서 성서의 필사, 채색, 제본을 맡는 수도사가 따로 있었다. 제본을 맡은 수도사는 ‘리가토르’라고 일컬었다.” 조 대표는 설명을 이어갔다. “중세 시대에 인쇄술이 발달하고 책이 대중화하면서 제본(현재의 예술 제본)도 발달했다. 누군가는 제본가에게 의뢰해 특별한 책을 만들어 소장하기도 했고, 간소한 방식의 제본도 생겨났다.”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동안 예술 제본은 화려하게 꽃 피웠다.

산업혁명은 제본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계 제본이 등장했다. 접착제가 발달하면서 책을 실로 ‘엮지’ 않고, 붙여 고정하는 ‘무선 제본’도 도입됐다. 출간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기계 제본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기계 제본 책만이 전부인 국내 ‘책 문화’의 현실은 너무 빈약하다. 조 대표는 “국내 독자 대부분은 출판시장에 나온 책만을 경험하는데, 예술 제본의 세계를 알면 책에 관한 사고를 완전히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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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 관련 도구들이 빼곡한 렉또베르쏘.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예술 제본을 경험해보지 못한 기자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 의미가 희미하게 다가왔다. 그때 조 대표가 책 한 권을 꺼냈다. 제본하지 않은 책이다. 그는 “이런 책을 다양한 형태로 제본하는 경험을 한국인들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 국외에서는 미제본 책을 자신이 바라는 스타일대로 제본해 소장하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예술 제본을 할 수 있는 미제본 책을 출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조 대표가 감수로 참여한 <하우스 오브 픽션>은 극히 드문 사례 중 하나다. 그는 말을 이어갔다. “예술 제본을 위해 이렇게 출간하는 책을 ‘리브르 아 를리에’라고 한다. 국외에서는 드물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워낙 희귀한 형태라 <하우스 오브 픽션> 출간 때 ‘리브르 아 를리에’ 판은 책으로 인정받지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과연 그의 설명을 들으며 예술 제본을 경험하니, 예전에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떠올리게 됐다. 문득 어머니가 자주 읽는 책을 튼튼하고 예쁘게 꾸며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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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할 책을 분해하여 보수하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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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에 톱질해 홈을 내고 수틀에 연결하여 꿰매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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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로 책등 둥글리고 판지(책표지에 쓰이는 두꺼운 종이)에 구멍 뚫어 책과 판지 연결하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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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색상의 실을 골라 머리띠(책머리와 책등이 만나는 부분) 만들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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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 띠 집게로 책등을 가죽으로 싸고 장식지 붙이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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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장식하기.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예술 제본가들은 책을 엮기만 하지 않는다. 책을 짓는다. 책을 건축한다. 예술 제본의 과정을 짧은 시간이나마 지켜보니, 이 표현들이 딱 들어맞는다. “제본은 구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재료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구조와 재료를 결합하지 않으면 튼튼한 책이 완성되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건축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조 대표는 말했다.

그는 설명을 마친 뒤 예술 제본 가운데 ‘고전 제본’(실로 엮고, 가죽으로 겉면을 감싸는 제본)을 하는 책과 그 과정을 보여줬다. 한 권은 <성경>, 한 권은 <동의보감>이었다. 모두 1천장이 넘는 두꺼운 책들이다. 2500장 정도 되는 <동의보감>은 분해 중이었다. 제본된 책을 일일이 낱장으로 떼어낸다. <성경>은 수틀에 있었다. 책 등에 홈을 파고, 그 홈에 노끈을 댄 뒤, 명주실로 한 장, 한 장 엮는다. 그가 실을 휘감아 엮을 때마다 절로 숨죽였다. 누군가가 평생을 볼 책이라고 생각하니, 지켜보는 사람의 긴장감이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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